6월 9일 ‘치아의 날’을 앞두고 신문이나 인터넷에서는 다양한 치아관리법에 대한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7월부터 스케일링이 건강보험 적용 항목에 들어가면서 오는 치아의 날은 어느 해보다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치과에서 받을 수 있는 치아관리법은 스케일링 외에도 다양하다. ‘2080’이라는 말처럼 20세의 건강한
치아를 80세 이상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치아관리법을 알고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치주과 박준석 원장의 조언을 통해 세대별 치아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 사진=에스플란트치과병원 제공
◆ 커피 즐겨 먹는 젊은층…식후 잇몸 헹궈야
젊은층은 가장 건강한 나이대지만 그렇기 때문에 치아건강에 방심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군것질은 보통 학창시절에 즐겨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성인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커피는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음료로, 일부는 하루에 두 번 이상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우유와 당이 함유된 커피는 치아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치아변색과 충치예방을 위해서는
가능한 당분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고, 섭취 후에는 30분 이내에 칫솔질이나 물을 이용해 입 안을
헹궈야 한다.
◆ 중·장년층, 음주와 흡연량 조절이 관건!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청년층에 비해 신체의 기능이 저하되기 쉽다. 특히 회식이 잦은 중·장년층 남성의 경우에는 흡연과 음주가 잦은 편이라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치아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흡연은 치아변색과 구취를 비롯해 충치와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치주질환이 심해지면 발치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치석과 치태를 유발하는 담배의 타르와 니코틴 성분을 제거
해야 한다. 이 성분들은 부착력이 강해 칫솔질만으로는 제거가 어렵고 치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효과가 있다.
◆ 노년층, 임플란트도 자연 치아처럼 관리해야
노년층으로 접어들면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구강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입 안이 건조해지면
자정작용이 부족하여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데, 수시로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으면 타액 분비를
촉진할 수 도움이 된다. 임플란트 등 대체 치아를 식립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시기이다.
임플란트는 대체 치아일지라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병하거나 사용 수명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칫솔질을 꼼꼼하게 하고 딱딱한 음식의 섭취는 되도록 줄이는 등
자가관리에 신경쓰고, 주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임플란트 상태를 점검받아야 한다.
◆ 세대 불문하고 지켜야 할 치아관리법
세대별로 생활습관이나 치아상태가 다르기는 하지만, 세대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치아관리법도 있다. 칫솔질은 식후 30분 이내에 하는 것이 좋은데, 힘을 주어 닦기 보다는
부드럽고 꼼꼼하게 닦아내는 것이 포인트다.
칫솔질 이외에도 치실, 구강세정제 등을 사용하면 보다 세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쑤시개는 되도록 사용을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치주과 박준석 원장은 “개인이 치석을 제거하거나 칫솔질이 닿기 어려운 부위를
관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자가관리와 더불어 스케일링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필요한 경우 스케일링과 함께 상태에 적합한 다른 치과치료들을 받으면 보다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TIP. 알고 받으면 좋은 치과치료법
-스케일링
큐렛, 스케일러 등의 치료 기구를 치은열구 안에 깊숙이 넣어 치석 등 염증 요인을 긁어내는 시술법
-치면세마
치아나 치은의 석회화된 부착물 등을 기계적으로 제거한 후 치아 표면을 매끄럽고 윤택이 나게
연마하는 시술법
-에어플로
물과 파우더, 공기압력을 이용한 시술법으로, 미세한 니코틴이나 타르까지 제거할 수 있어
흡연자가 스케일링과 함께 받으면 효과적
-퍼펙트 페리오케어(PMCT)
퍼펙트 페리오케어는 플라그 체크, 스케일링, 치면세마, 불소도포 등으로 구성된 플라그
치아도 닦는 순서가 있다
치아 건강의 필수 조건으로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칫솔질을 1순위로 꼽는다. 하루 세번씩 꼬박꼬박
칫솔질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도 그 방법을 제대로 알고 닦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선 칫솔에 치약을 바르는 일부터 세세히 따져봐야 한다. 칫솔모 위에 치약을 눌러 짜 칫솔의
솔 사이에 치약이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칫솔모 위에
치약을 얹는 형태로 짜서 사용하는데 이는 칫솔질 할 때 칫솔이 치아 면에 닿는 순간,
치약이 미끄러져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칫솔질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쓸어내리듯 닦아야 한다. 치아는 옆에서 보면 약간 둥근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와 잇몸 사이에 머무르게 된다.
그런데 칫솔을 옆으로만 문지르면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는 제거되지 않으면서
강한 칫솔모와의 마찰에 의해 치아만 닳는 수가 있다. 치아의 손상 없이 깨끗한 칫솔질을 하려면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빗질하듯이 칫솔을 쓸어내리는 것이 좋다.
둘째, 치아를 닦는 순서를 정한다. 칫솔질 순서는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잘 안닦이는 곳부터 하는 것이 좋다. 즉 뺨쪽 보다는 혀쪽이 닦기 어려우므로 혀쪽 어금니부터 닦기 시작한다. 그 후 바깥쪽을
닦고 마지막으로 씹는 면을 닦는다. 순서를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적정한 시간동안 닦는다. 한 부위당 5~10회 정도 반복해서 닦게 되면 전체 시간이 약 3~4분
소요되는데 보통 어린아이들의 경우 1분도 안 되어 칫솔질을 끝내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효과적인 칫솔질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넷째, 혀는 반드시 닦는다. 혀를 닦는 특별한 기구가 있긴 하지만 칫솔을 이용하는 것으로도
많은 효과를 볼 수가 있다. 특히 혀의 가운데 부분 맨 안쪽 부위를 신경 써서 닦아야 한다.
처음 혀를 닦으면 노란 것이 칫솔에 묻어 나오는데 이것이 입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창훈 수원미르치과 원장은 “이 밖에도 입 안을 깨끗이 헹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두세 번 헹궜다 하더라도 또 칫솔질을 하면 치약이 묻어나오는데 치약은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잘 헹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